2010년 8월 29일 일요일

[도쿄여행] 신주쿠 교엔(新宿御苑) - 일본정원편

신주쿠 교엔(新宿御苑) - 서양정원에 이어 일본정원 쪽으로 가 보겠습니다.


서양정원은 끝까지 걸어 가지 못했습니다. 700미터 정도 된다고 했었는데, 사진 찍고 둘레 둘레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어 가다 보니 거기까지 가야한다는 걸 깜빡 잊었던 것 같아요. ㅎㅎ

중간에 이 팻말을 보자 바로 일본정원 방면으로 방향을 틀었던 것이었습니다.


깔끔하게 정돈된 일본정원으로 가는 길 ..


일본정원 방면으로 가는 길에서는 계속 다카시마야 타임스퀘어가 보이더군요. 마치 나는 옛날 모습을 담은 그림 속에 서 있고, 바깥 세상을 보는 것 같은 그런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일본 정원은 여러개의 커다란 호수를 중심으로 꾸며져 있었는데요. 호수 저 쪽에 정자도 있고, 저 쪽 건너편에 작은 돌탑도 숨겨져 있고 구석 구석 오밀 조밀하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호수를 건너갈 수 있는 다리들도 있어서 호수와 호수 사이를 건너다닐 수 있도록 ..  


정말 화창한 날이었답니다. 나무 숲을 벗어나면 따가운 햇빛때문에 금새 땀으로 흠뻑 젖어 버리는 ..  사실 신주쿠 교엔은 이런 날 전체를 다 둘러 보기엔 너무 넓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리도 너무 아프고 더워서 쓰러질 것 같은 때 발견한 곳이 있었으니..
한자로 樂羽亭, 일본말로는 Rakuutei..  그러니깐 말하자면 기쁨이 새털 같이 날아 다니는 정자란 뜻인건가요?  ^^;;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보니, 이렇게 생겼는데요.  일본 전통 찻집이라는 설명이 있었던데다 꼭꼭 닫혀 안을 전혀 짐작할 수 없는 외관을 보자, 들어가도 될까를 조금은 망설이게 되더군요. 그.런.데..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보니 문 앞에 이런 기계가 턱 세워져 있더군요. 이게 뭐냐하면, 그러니까 차를 마실 수 있는 티켓을 끊는 기계인 것이었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오차권..  茶票 한 장 끊으라는 이 기계를 보니 '푸헐~' 웃음이 나오면서 긴장이 확 풀리더군요.  그래서 이 전통 찻집에 한 번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차표는 1인 700엔, 차와 함께 화과자도 준다는 이야기가 써 있었던 것 같습니다.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는 공지와 함께..


안에 들어가니 사람들이 하는 소리가 다 들릴만큼 엄청나게 조용한 실내에는 양 쪽에 이렇게 생긴 테이블이 각각 4개씩 배치되어져 있었구요. 저 쪽에 다다미실이 있었는데, 거기에도 손님을 받는지는 잘 모르겠다능..

들어가면 기모노 입은 할머니께서 두 손 배꼽위에 올리시고 공손히 인사하며 맞아 주시구요. 문 앞에서 구매한 차표를 내면 사람 당 하나 씩 화과자를 먼저 내 주십니다.  

정말 고운 빛깔의 분홍색 화과자였는데요. 달짝지근한 것이 차와 함께 먹으니 너무 맛있더군요. 조금씩 나누어 오래 오래 천천히 먹었습니다.  으흐~~

라쿠우테이에서 차 한 잔 하며 앉아 있다보니 어느새 더위가 삭 가시더군요. 에어콘도 아니고 선풍기도 없었던 것 같은데 실내가 정말 시원했습니다. 꼭 동굴 안에 들어와 있는 것 처럼, 자연 냉장고 같은 느낌..  밖으로 나가기가 점점 싫어지더군요.  그래서 오래오래 앉아 있었습니다.  ㅎㅎㅎㅎ

라쿠우테이에 한참을 앉아 있다 나오니 어느새 오후 4시..  무언가 방송이 나오더군요.  물론 일본말이었기 때문에 정확히 알아 듣지는 못했지만, 대략 들어보건대 교엔은 오후 4시30분까지 오픈하니 참고하라는 내용인 것 같았습니다.


천천히 걸어서 처음 교엔에 들어왔던 곳인 신주쿠문으로 향했습니다. 신주쿠문 우측에 있는 관리사무소 ..  빨간머리앤 만화에 나오는 집 같이 생겼습니다. :-)


교엔 담장 밖으로 보이는 거리의 모습..  무슨 마법의 문 같다는 생각이 :-)

잠깐 동안 시간의 흐름이 멈춘 듯 신비롭고 고요한 도심 속의 아름다운 숲, 신주쿠 교엔이었습니다.

그 외 신주쿠 교엔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은 여기에서..

6 개의 댓글:

  1. @이영도 - 2010/08/31 00:21
    저야 당연히 좋죠~ 근데 팀장님은 어깨는 왜 아프삼? 골프 너무 많이 치신거 아니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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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ㅎㅎ 너무 좋아 보여요...어깨가 너무 아파서 병원이 열기전에 이것저것 보다가 요기에 왔는데 너무 좋아 보이셔서 다행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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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흑흑 아니예요...진짜 아무것도 안했는데...결국엔 목 디스크래요...아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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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이영도 - 2010/08/31 00:23
    ㅡ.ㅡ 헉.. 스트레스가 목으로 가셨나!! 조심하세요 팀장님..

    앞으론 제가 속 덜 썩인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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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전통찻집에 자판기라.. 좀 안어울리지만 화과자와 녹차가 정말 맛있어보여요~ 일본은 거리나 공원이 정말 잘 다듬어져있는것 같아요. 보통 노인들이 공원을 다듬고 거리를 깨끗하게 하는 일을 하던데, 정말 보기 좋은 모습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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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그린데이 - 2010/09/01 09:37
    ㅋㅋ 저 자판기가 참 정겨운 느낌이었어요. 아마 저것 아니었으면 라쿠우테이에 들어갈 용기를 못 냈을 듯.. 일본에 갈 때 마다 저도 건강한 노인분들을 보면서 좋은 느낌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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