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도쿄에 올 때에는 이전에 가보지 않았던 곳들을 열심히 찾아 보았습니다. :-)
마침 어떤 책자에서 알게 된
조시가야라는 곳에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조시가야에 대해 알아보다가 알게된 것이 도쿄에 남아있는 마지막
노면 전차 라인이라는
도덴 아라카와센이었습니다.
도덴 아라카와센 오오츠카에끼마에역에 들어오는 전차를 찍은 것입니다. 이렇게 작은 1냥짜리 전차가 도로에 나 있는 레일을 따라 도쿄 구석 구석을 달린다니 .. 왠지 매우 색다르고 낭만적인 느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도쿄에 도착한 후 도덴 아라카와센에 대해 찾아 보며 이런 저런 정보들을 모아 봤습니다. 알아보면 알아볼 수록 점점 더 타보고 싶어지더라구요.
아시다시피 (혹은 모르시다시피 ㅋㅋ :-) 사실 저 걷는 거 무척 싫어합니다. 게다가 지금 도쿄는 낮이면 36도 막 이렇게 온도가 올라가서 폭염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인데요. 그래도 노면 전차 타고 한바퀴 돌아보겠다고 굳은 결심을 하고 운동화 챙겨 신고 나섰습니다. 풉!!
이것이 도덴 아라카와센의 노선입니다. 이 쪽 종점인 와세다역부터 저 쪽 끝 종점인 미노와바시역까지 죽 타고 가면 1시간 3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노선도에서 볼 수 있듯이곳곳에서 JR 이나 다른 전철 라인으로 갈아 탈 수 있기 때문에 전철 라인이 다니지 않는 곳에 사는 사람들이 움직일 때 유용하다고 합니다.
꼬날이처럼 굳이 도덴 아라카와센 한 번 타보겠다고 결심한 관광객이라면 가까운 전철역에 내려 도덴 아라카와센 역을 찾아가면 되겠더군요.
저는 가장 만만하게 도덴 아라카와센에 접근할 수 있다는 JR 야마노텐센 오츠카역을 택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바로 옆에 붙어 있어요. 게다가 신주쿠역에서 한 10분 조금 넘게 걸리는 가까운 거리입니다.
도덴 아라카와센의 승차 요금은 성인 160엔, 어린이 80엔입니다. 어디까지 가든지 무조건 이 요금인데요. 1일 승차권은 400엔입니다. 역마다 내려서 구경하겠다 맘 먹은 관계로 저는 1일 승차권을 구입.
도덴 아라카와센 역에는 별도의 매표소나 개찰구가 없었습니다. 모든 역들이 이렇게 뜬금없이 길 한 가운데 마치 버스 정류장처럼 만들어져 있었는데요. 요금은 동전으로 내거나 스이카 카드로 낼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1일 승차권 구입인데요. 어느 블로그에서 이렇게 알려 주더군요. 일단 전차에 올라탄 후 운전 기사 아저씨에게 이렇게 말하면 된다고요.
"원데이 파스 구다사이!!!"
그래서 저도 이렇게 말하고 400엔짜리 '원데이 파스'를 구입했습니다. ^^V
어떻게 움직일까를 고민하다가 저는 그냥 종점인 와세다로 가서 순서대로 움직이기로 결정.. 와세다행 전차에 올라 탔습니다. 와세다 대학에도 가보고 싶었구요. ^^;;
전차가 도착하면 앞문으로 승차한 후, 운전기사 아저씨에게 1일 승차권을 '짠~' 하고 보여 드리면 됩니다. 계속 이렇게 하다 보니 무슨 '나 이런 사람이오!' 라고 신분증 들이미는 것만 같은 느낌이.. 암튼 수많은 역에 내렸다 올라타는데 400엔짜리 승차권 한 장이면 된다고 하니, 굉장히 이득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운전석은 이렇게 생겼는데요. 똑같은 운전석이 반대편에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 쪽 종점에 도착하면 운전기사 아저씨가 반대편으로 이동해서 다시 운전해 가는 방식인 것이죠. 탈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내리면서 보니까 중앙의 문을 중심으로 좌우 대칭 형식으로 생긴 전차더군요. 반으로 접으면 똑같이 생긴 거!!! ㅎㅎㅎㅎ
내릴 땐 중앙에 있는 뒷문으로 내리면 되는데요. 한국의 버스에도 부착된 '그 벨' .. 그걸 눌러야 합니다. 아! 차가 출발할 때에는 옛날 기차역에서 들리던 그 종소리를 울리며 출발합니다. 재미있더라구요!!
도덴 아라카와센은 아마도 번화가 대로의 딱 바로 뒷 편을 달리는 것 같았습니다. 역마다 내리면 그냥 도쿄의 동네들을 볼 수 있는데요. 꼬불 꼬불 좁은 길을 따라 오밀조밀하게 자리한 도쿄의 주택가입니다. 이렇게 좁은 길들에서도 차들이 다니더라구요. 살짝 신기!!
이런 가게들도 자주 볼 수 있구요.
쌀집도 많고 .. 오! 이 쌀집은 무려 창업 80년!! 설마 이 차양을 매년 바꾸시는 걸까요? 내년엔 창업 81년, 후년엔 창업 82년!! ㅎㅎ
사람들이 바글 바글한 청과물집들도 자주 보이고 .. ^^ 꼭 어릴 때 우리 동네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정겨운 광경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냥 일본 동네 구경? 솔솔한 재미가 있었어요. 내과, 소아과, 소화기과, 순환기과에 각종 건강 진료 및 예방 접종 하시는 이 병원 의사샘은 정말 꽤 많이 쉬신다는 생각이.. 맨날 점심 시간도 2시간이나 되구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오전 진료만 하시고, 일요일과 공휴일, 그리고 8월에는 매주 토요일까지 다 쉬신다능!!!! ㅋㅋㅋㅋ
물론 관광객스럽게 다닐 수 있는 곳들도 제법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명문 대학 중 하나인 와세다 대학 .. 수년 전에 영화배우인 히로스에 료꼬가 여기 입학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었죠. 160년 정도 되었다고 하는데, 교정에 역사가 느껴지는 오래된 건물과 게시판 등이 남아 있어 느낌이 좋았습니다. 여기는 강당인 것 같았어요.
일본이나 한국이나 설립자 샘 동상이 세워져 있는 것은 똑같아! 이 분이 와세다 대학 설립자인 것 같은데요. 강당을 딱 노려보는 각도로 서 계시더군요. ㅎㅎㅎㅎ '공부 열심히 해!!' 라는 자세인 듯?
여기는 엄마와 아기의 건강을 책임지는 '기시모신'을 모시는 사찰인 '기시모진'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들어가는 길목에는 도쿄 여행 책장에서 본 적 있는 이 커피집도 발견할 수 있어요. 외관이 독특하죠. 여기에서 원두를 집적 볶아서 내려 파는데 무척 맛이 좋다고 합니다. 안 그럴 것 같이 생겼지만, 2층에도 자리가 있다고 칠판에 적혀져 있었어요. 외관 보고 떨지 말고 들어 오라는 의미인 듯.. ^^;;
기시모진은 밀교의 영향을 받은 사찰이라고 해요. 일본 영화나 드라마 같은데서 볼 수 있는 이런 것들이 설치되어져 있었습니다. 여기 통과하는데 기분이 싸아~한 것이 좀 묘해지더라구요. 저 끝에 가면 무섭게 생긴 괴물신이 서서 저를 맞이할 것 같은.. ㅎㅎㅎ
앗! 오늘도 기억을 되새기다 보니 어느새 약속 시간이..
오늘은 지난 5월에 했던 스타트업 위크엔드 서울 2010에서 만났던 이동열님과 점심 약속이 있어요. 동열님은 일본에서 일하시는 벤처 사업가인데요. 약속도 안 하고 왔는데, 글쎄 지난주 토요일날 신주쿠역에서 우연히 만난 것 있죠. 그래서 오늘 점심 같이 먹기로!!
저녁에는 아주 오래오래 알고 지내는 블로거이신 하테나님을 만나뵙기로 했습니다.
반가운 두 분 잘 만나고 들어와서 이 분들의 소식도 블로그에 전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